pc 중독증

Author : Rin / Date : 2006/04/24 00:07 / Category : 수다거리/talk

컴퓨터 중독증인 아들을 나무라던 한 어머니가 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보며 안타까워 하다가 엄마와 나는 마주보며 웃는다.
우리집은 반대다.

엄마는 또 열흘 가까이 컴퓨터 앞을 떠날 줄 모르신다.
그 좋아하시던 독서에도 아주 흥미를 잃으셨고
일 나가시는 아버지 보다도 더 바삐 더 늦게 다니시던 마실도 끊으셨다.

아버지는 좋아하고 나는 잔소리 한다.

엄마의 주 관심사야 기독교 관련계통이거나 음악계통이긴 하지만
활용도가 나름대로 다양하여
한 번은 옛날 가수 '해바라기'에 필이 꽂혀 그들의 노래 가사들을 찾아 프린트하고
사이트를 찾아서는 따라 부르기 어려운 대목를
1 주일 내내 틀어놓아  아침부터 저녁 내내까지 함께 듣게 하시더니

한 번은 교회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엘토음듣기를 수차례 듣고
익히며 성가대 찬양의 밤을 준비하시고

하루는 싸이월드의 파도를 따라 멋진 사진들을 퍼오면서 감동받으셨다가
또 어떤날은 유머란의 글들을 보고는 소녀처럼 웃으시며
나를 열심히 찾으신다.

오늘도 절대 피할 수 없는 볼일을 보고 들어오시자마자
바로 컴퓨터를 켜고는 내 잔소리 기미가 보일듯 싶으니
알았어를 연발하며 사이버 마실로 황급히 떠나셨다

하지만 그런 엄마를 어찌 탓할까
내가 바로 엄마의 그런 점을 닮았으니 말이다.

재밌는 책은 밤새 눈이 벌개지도록 읽어야하고
컴퓨터에 미쳐서 목디스크에 걸린 팔로 날 밤을 새며 게임(-ㄴ-;;) 하다가
병이 더 심해지기도 했었다.

시작하면 지겨워질릴 때까지
끝장을 봐야하는 것이다.

엄마의 하루 사이버 마실 코스가 끝나려면 멀었지만은
아버지가 일찍 들어오신 오늘은
어쩌면 아버지가 좋아하는 카메라 정보를 찾아
두 분이 함께 떠나실지도 모르겠다.

20060113
2006/04/24 00:07 2006/04/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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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만화쟁이의 소소한 수다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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