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손님

Author : Rin / Date : 2009/09/15 12:21 / Category : 수다거리/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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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내내 구구구 비둘기 소리가 들리더니
옆집에 손님이 기거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화장실 창문이 아닐까 싶은, 저 좁다란 틈에
어미 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밤낮으로 꼼작을 않고
또 한마리의 비둘기가 계속 들낙날락거린다.
 
어쩌면 저 손님네도
가족이 태어나려나 보다.

벌이 주택에 침입해 벌집을 짓는다느니
트럭사이에 새둥지를 튼다느니
종종 그런 희한한 소식을 듣게 되는데

어찌보면 희한할 것도 놀랄 일도 아니다.
먼저 산을 깍고 숲을 밀어버리고
자연의 구성원들이 살 터전을 빼앗기 시작한 게 누구였을까

이제는 유해 야생 동물로 전락해버린
전직 평화의 새가 왜 저리도
초라하고 비좁은 곳에 둥지를 틀어야만 했는지
괜시리 생각하게 되는 오늘...


2009/09/15 12:21 2009/09/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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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만화쟁이의 소소한 수다거리들 corsag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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