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을 준비하면서
절약과 궁상을 최대 목표로
환율우대 쿠폰이니, 011스카이 라운지 위치에, 할인쿠폰, 등등
온갖 쿠폰을 다 모았다.
환율을 떨어지기만을 목 빼고 기다리다가
내 욕심에 내가 빠져 막판 떠나기 직전에
최고로 비쌀 때 눈물 찍 흘리며 환율을 바꾸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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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놓고 갔다.
미리 짐 싸놓고 뿌듯해하다가
아랫도리 몽땅 빼먹어서 다시 짐 꾸렸다.
공항에서 펜촉?이랑 톤칼? 세관에서 바로 걸려서
짐들을 전부 부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엄마 드릴 선물을 살 시간이 촉박했다.
너무 촉박했다.
환율 쿠폰을 못 써먹어 아까웠던 나
면세점 쿠폰을 꼭 써먹으리라 다짐하며
해당 면세점을 찾으니
내 출국 게이트는 서쪽 끝
해당 면세점은 동쪽 끝
200m를 달렸다.
전 속력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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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면세점에는 엄마가 찾으시는 물건이 없었다.
탑승시간은 이미 지나있었다.
면세점 구역에서 비행기를 놓치는 바보가 탄생하는 순간이구나
별별 생각을 다 하며
빈 속에 날 밤 샌 몸뚱이로 마구 달렸다.
허겁지겁 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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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수속도 안 하고 있었다.
정말 가 보고 싶었던 011스카이 라운지는 구경도 못 했다.
뭐야!! 뭐 냐고!!
나는 왜 면세점 왕복 200m 를 달려야 했나 말이다!!
아아-
나의 일본 여행은 또 이렇게 삽질로 시작하는구나.ㅠㅁ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