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꼭대기에 달리는 잣을 장대로 쳐서 떨어뜨리면
잽싸게 달려가서 산비탈을 따라 굴러내려가는 잣송이를 주워줄 사람,
일명 단순노가다꾼이 필요하다.
산골에서만 요구되는 알바 자리에 선뜻 나섰다.
커다란 잣송이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숲은 잣향으로 가득찬다.
편안하고 향기로운 고요함으로 가득찬다.
발 아래는 잣잎들이 두툼하게 깔리고
해묵은 가지들이 얼기설기 엮였다.
그 사이로 엉금엉금 숨은 잣송이를 찾아다닌다.
올해는 잣이 열리지 않아
귀한 몸이 되신 잣송이를 모아놓는다.
올 해 처음으로 10만원 벌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