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 - 요정나라 공주님의 슬픈 인간세상 체험기

Author : Rin / Date : 2006/12/12 22:19 / Category : 수다거리/movie



잔인하다는 각종 포털 사이트의 아우성 덕분이었을까 막상 그렇게까지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손바닥으로 화면 가려가면서 보긴 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웬 미친 놈이 이유없이 갖가지 엽기적인 방법으로 사람을 토막내는 하드 고어 호러 영화에 비한다면야 단순하다고 할 수도 있다.

아마도 이 영화의 잔인한 면은 오랜 역사에서 겪어왔던 전쟁이나 소요 등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장면을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있을 법한 미친놈 생사람 잡는 이야기보다는 단순하지만 너무나 사실적인 수술장면 - 입 꿰매는 장면이 더 현실적인 무게로 다가와 훨씬 끔찍하게 느껴지니 말이다.

이 망할 영화는 판타지라는 감언이설로 관객을 꼬여내서는 이 현실세계를 관객들의 안녕함을 고려해서 대충 짐작으로, 혹은 분위기만 잡아서 보여줄 수도 있었건만 리얼리티에 물 타는 식의 그런 연출은 아예 유념해 두지도 않았었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인류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중세 시대 기독교는 신의 이름으로 숱한 사람들을 불에 태워죽였고, 2차대전 때 나치는 사람의 지방으로 비누를 만들어 썼고, 조선 시대에도 사지를 찢어죽이는 극형이 있어왔으며 얼마 전까지만해도 빌딩 깔아뭉개서 엄한 사람들을 짓눌려 죽였다.

인간의 역사 - 그 피로 얼룩진 역사 장면들을 떠올려 본다면 이 영화쯤이야 새발의 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새발의 피만큼이라도 여겨져서는 안되는 거 아닌가?

공주님이 떠나왔던 그 곳, 그 파란 나라는 희생이 없으면 갈 수 없는....그런 곳이다.
공주님은 그렇게 평화 가득한 요정나라로 돌아갔지만 이런 잔인하고 슬프고 무서운 현실을 감내하고 살아야하는 우리는 뭐냐고요....orz

이래저래 눈물짓게 하는 영화 - 판의 미로

2006/12/12 22:19 2006/12/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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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kgun 2006/12/13 15:05

    아무리 화끈한 공상과학환타지슬래셔호러가 나와도 현실세상에 비할바 못 되지요.
    이곳이 바로 뽠타지!

    REPLY / EDIT

    • Rin 2006/12/14 11:08

      정말 그런 거 같네요..-ㄴ-;
      이왕이면 핑크빛 무드만 계속되면
      좋겠지만 그럼 사는 게 넘 재미 없으려나??

      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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