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바게뜨에서 빵 + 천원주고 산 만보계.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 쯤 알고는 있지만 평소 방구석에서 나오지도 않다보니
그런 생활에서 걸어다니는 걸음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쥐방울 만한 만보계를 들고서 이리저리 눌러보고
상황파악 잘 안 되지만 맞겠거니 하고 차고 다니기 시작한다.
걸어도 보고 뛰어도 보고 얍삽하게 허리만 흔들어도 본다.
최근엔 콘티 짜면서 방안을, 머리에 꽃단 여자 마냥 왔다갔다 하면서 궁리를 하는데
슬리퍼 신고 슬슬 걸으면 계산이 안된다. 터프하게 걸었다.
.....콘티 생각 안 났다.
그래도 어제는 동네앞 시장까지 두번이나 외출? 했기 때문에 진짜 많이 걸었다며 뿌듯해했다.
성급한 나 조바심 내며 얼마나 나왔을까 보고 또 보고 하다 reset 잘못 눌러 도로 0이 되버렸다.
잠들기 전 걸음 수를 대략 합해보면 외출 잦았던 어제 총 걸음은 4000 이 안된다.
마감에 돌입하면 장보기 외출마저도 물건너 가고 그야말로 자리에 일어나 책상앞에 붙어있기만 할테니
당연히 살이 찌지 싶다.
만보계 숫자가 뭐길래 만보를 채우고 싶은 마음에 궁둥이야 들썩거리지만
놀러 나갈 건수가 없으니 안타깝다. 곧 코앞의 마감이 기다리고 있으니 더욱 안타깝다.
제길, 이래저래 딜레마다.
지금 만보계는 2908 - 만보계놀이에 이번 마감은 좀 덜 지루할 것같다.
당장 콘티 진도는 안 나가더라도...orz